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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리뷰

맥덕이 만든 제대로된 맥주 브랜드 - 더부스(The Booth) 김희윤 대표

2018. 10. 31. 06:06

모비브 수요 아카데미는 총 두 세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은 마케팅 교수들의 명강의, 두 번째 세션은 스타트업 스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의응답 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죠. 


두 번째 세션의 경우, 높은 수준의 수강생들과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스타트업 스타가 마케팅에 대한 각자의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모비브 아카데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Reverse Mentoring이라고 칭하는데요. 이번 시간은 크래프트 맥주 붐을 주도하고 있는 더부스(The Booth)의 김희윤 대표님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대동강 페일 에일부터 '배달의 민족'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치믈리에일'까지! 더부스의 흥미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공유합니다.



#INTRO


Q. 어떻게 한의사가 맥주 브랜드 CEO로 몇 년 만에 성공할 수 있었나요?

술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해, 한의사를 겸직하며 매장을 5개까지 늘렸습니다. 일을 하며, 단순히 마시고 노는 것이 아닌 술을 둘러싼 문화 자체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한의사를 그만 두었죠! 그리고는 더욱 본격적으로 맥주 사업에 뛰어들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미국의 공장을 인수하고, 직접 맥주도 만들게 되었어요. 


아직 ‘성공'이라 말하긴 이른 것 같고요. 그 때 그 때 상황별로 필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매장 관리부터 매장 수의 증가에 따른 영업도 관리합니다. 또한 직원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일 할 수 있도록 경영에도 신경쓰는 등 주어진 역할이 계속 바뀌는데 그때마다 100점 만점에서 30점 정도의 수준으로 해내고 있어요. 



Q. 크라우드 펀딩은 어떻게 진행했나요?


8퍼센트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했어요. 처음에 팬들을 대상으로 10억을 펀딩 목표 금액으로 설정했고, 두시간 반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총 두 번 플랫폼을 이용해 펀딩을 했고, 그 이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페이스북으로만 홍보했고,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했어요. 



#더부스_이야기


Q. 재미주의자, 국민IPA..예사롭지 않은 네이밍과 디자인, 어떻게 탄생하는 건가요?


디자인은 처음엔 손으로 그리다가, 지금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하고 있습니다. 네이밍은 협업할 경우에는 제안을 많이 받고 대화를 나누며 결정을 하고, 자체적으로 만들 때는 어떤 메시지를 담은 맥주를 만들고 싶은지 직원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계속 수다를 떨다가 선정하는 것 같아요. 


Q. 비어위크 이야기 좀 해주세요!


매년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어 페스티벌인데요. 팀원과 함께 밥을 먹다가 “우리나라에는 왜 ‘맛있는’ 맥주만 모아둔 축제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럼, 우리가 한번 해보자!” 결정으로 탄생한 페스티벌입니다. ‘더 비어위크 서울’은 수제 맥주에 대한 교육보다는 수제 맥주와 관련된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자는 주의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축제처럼 기획되었습니다. 첫 비어위크는 5일 일정으로 준비했는데, 하루 만에 총 예상 물량이 sold out 되었어요. 매년 점점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고요. 이러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을 통해 사람들이 수제 맥주를 좀 더 즐기고,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Q. 대동강 페일에일은 정말 좋아하는데, 더부스는 모릅니다..더부스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우리가 아는 대중적인 맥주들은 맛이 비슷하니 빅모델이나 원하는 문화의 이미지를 가져와 브랜드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희는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프로덕트 자체에 스토리를 입히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스토리가 대동강 페일에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이 제품이 더부스 제품이라고 해서 사먹기보다, 그 제품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보고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더부스의 인지도이고요. 대동강 페일에일처럼, 치믈리에일도 곧..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



#크래프트맥주시장은_어떤가요?


Q. 크래프트 맥주 붐, 거품처럼 금방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크래프트 맥주는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가 작아, 살아남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라 R&D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높은 품질과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Q. 크래프트 맥주의 메인 타겟은 누구인가요?


아직 크래프트 맥주는 우리나라 주류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됩니다. 그래서 성별이나 연령대로 구분하기는 어렵고..자신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들? 크래프트 맥주에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과 같으니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등등이 타겟이 아닐까 합니다. 더부스 매장도 아직은 수제 맥주가 소수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 직장인 상권에 주로 오픈을 합니다.



Q. 촉이 좋아야 할 것 같은데,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있나요?


더부스를 시작한 이래로 해외에 갔을 때 맥주를 미친 듯이 먹지 않은 적이 없어요.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커피 문화를 따라간다 생각하여, 좋은 카페도 많이 가려고 합니다. 한 도시의 1등부터 10등까지의 맥주를 다 먹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 마셨다가 맥주 마시고를 계속 반복하죠.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런 맥주를 좋아하는구나, 한국은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늘 해요.



#스타트업_그리고_더부스


Q. 더부스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더부스의 핵심 역량은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빠르게 바뀌는 소비재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처하려고 하는 팀웍은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Q.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의미를 좀 더 구체화 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나는 여행을 좋아해" 보다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공간이 분리되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국적인 느낌이 좋아서? 등등요. 제가 맥주를 왜 좋아할까 생각해보면(사실 맛있는 것은 모두 좋지만), 사람들이 우리 맥주를 마시고, 좋아해 주고 우리 맥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좋기 때문이에요. 


일로써 무언가를 접하게 되면 계속 공부하며 알아가야 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식품이라면 꾸준히 먹어야 하는 건데, 이런 것을 해야 할 때 좋아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좋아해야만 뛰어넘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단풍이 보이는 모비브 아카데미에서의 열정이 가득한 김희윤 대표님의 이야기.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답변하며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은 풍요로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채움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마지막 질문이 참 인상 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것, 브랜더 분들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계신가요?



* 모비브 이혜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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