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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리뷰

이용찬 마케팅 서당 학동 2주차 - 모비브 화요 아카데미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2018. 11. 4. 17:42

이용찬 마케팅 서당 - 학동 2주차 

“고정관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두 번째 수업도 완전히 몰입해서 들었다. 훈장님의 강의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혹은 좋은 정보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노자의 사상과 마케팅이 만나는 지점에서 오는 신선함 때문 일 것이다. 


훈장님께서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마케팅 강의를 하신다. 마케팅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나 원리들은 내가 지금까지 쌓은 고정관념들을 환기시킨다. 이를 배제한 훈장님의 강의는, 대학시절부터 마케팅 관련 책을 읽고 수업을 들어온 나를 다시 흰 도화지 앞에 앉히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게 하는 것 같다. 



이번 수업의 핵심은 ‘견심(見心)’. 지난 시간에는 ‘고정관념을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 주셨다면,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정관념을 보고 다루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기. 내가 소화한 수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만물은 이름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이름이 인간의 지, 정, 의를 만들고 통제한다)

문제는 이름을 만물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걷어낸 ‘무명(無名)’의 상태로 만물을 보는 ‘견심(見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계절 중 어느 하나를 ‘가을’이라고 이름 붙다. 이 덕분에 우리는 그 계절을 인식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가을’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고정관념 또한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고정관념들이 무조건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그 이름을 둘러싼 고정관념이 대상의 전 부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름에 가려져 있는 본질을 봐야 한다. 이를 무명의 상태라고 부르며, 무명의 상태를 보는 것이 바로 견심이다. 즉, 내가 알고 보는 것은 이름에 가려져 있으며 이름이 만물의 본질은 아님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실수를 너무나 많이 반복한다. 인식과 소통의 편리를 위해 나눈 카테고리에만 갇혀서 대상을 인식하기도 하고,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떠올리는 데 있어서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마케팅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세상과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들도 자세히 보면 이름에만 갇혀 있는 것들이 많다. ‘견심’의 자세를 체화하면 마케터로서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훈장님은 브랜드를 이렇게 정의하신다. ‘기업이 장사를 목적으로 만든 고정관념’. 즉, 브랜딩 역시 이름을 다루는 일이고, 고정관념을 다루는 일이다. 이름을 고객들의 마음속에 심어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자의 견심을 브랜딩•마케팅 의사결정에 적용하려 하다 보면, 관련된 고정관념을 어떻게 찾아내고 다룰 것인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훈련을 위해 학동들이 찾아낸 고객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고객이 왕이다’ ‘차량 관리를 직접 하는 것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다’ ‘가격 비교를 통한 구매가 합리적인 것이다’ 등 다양한 고정관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고정관념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혹은 비틀어주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훈장님과 학동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마케팅 학당에서는 이론이나 관점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데 초 점이 맞추어져 있다. 훈장님의 말처럼, 학동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접하는 것 자체가 생각의 범위를 확장해 준다. 10주가 지난 뒤, 매주 공유한 고정관념들이 쌓인 소중한 고정관념 아카이브를 가지게 되는 것은 물론 이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가진 나를 기대해 본다. 



이번 주도 멋진 화요일을 보냈다. 더부스의 맛있는 맥주와 함께, 지적인 대화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은 정말 최고다. 


* 모비브 박지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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